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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소개된 원진 * 지나친 안전 규제 ? 결국화학사고를 막는 건 이중삼중 안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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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4회 작성일 19-06-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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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모습>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2&aid=0002943621 

 

경향신문


지나친 안전 규제? 결국 화학사고 막는 건 이중삼중 안전 대책

ㆍ안전설비 강화한 화학업체 찾아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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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구미 원진실업 공장에서 작업자가 질산이 담긴 드럼통에 관을 넣어 원료물질이 탱크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옆에 있는 주름관은 미세하게 새어 나오는 증기를 빨아들이는 장치다.

“어라, 왜 화학공장에 QR코드가 있는 거죠?”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북 구미시 1공단에 있는 원진실업은 불산, 질산 등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화학업체다.

공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역한 화공약품 냄새에 후끈한 열기가 끼쳐오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막상 현장의 모습은

 ‘지나치게’ 깔끔했다.

출입문 옆으로 공장에서 취급하는 각종 화학물질 정보를 담은 안내판들이 눈에 띄었다.

이 출입문에는 ‘불산(풀루오린화 수소산)(55%)(CAS NO : 7664-39-3)’이라 적힌 굵은 고딕체 글씨 밑으로 위험물질을 뜻하는

해골 그림과 함께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자 화학물질 정보와 사고 대응 요령이 쓰여 있는

대구지방환경청 웹페이지가 떴다.

안내판에도 물질 정보와 사고 시 대응 요령이 쓰여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 정보 확인 경로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이 공장에선 광택이 나는 바닥부터 저장탱크를 둘러싼 방류벽까지 어느 것 하나 관리기준에 따라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화학물질 관리·유통 법규가 전반적으로 강화된 결과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안전설비를 갖추는 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안전 규제가 지나치다”며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달 17~18일에도 서산 한화토탈 공장에서 97.5t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등 최근까지도 화학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도 결국 화학사고를 막는 것은 이중삼중의

안전대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화학물질 누출사고 대비 겹겹이로 안전장치

“잠시만요. 헬멧부터 쓰셔야 합니다.” 공장의 첫인상은 ‘휑하다’는 것이었다. 높이 10m 안팎에 면적이 1440㎡인 널찍한 공간에

화학물질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저장탱크들이 세워져 있고, 불산 등 원료물질을 담은 통이 오와 열을 맞춰 반듯하게 쌓여 있었다.

불산(HF)은 수소와 불소가 합쳐진 액체나 기체 형태의 유해화학물질로, 어지간한 금속은 모두 녹일 수 있다. 반도체의 웨이퍼를

씻어내거나 철강을 세정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원진실업에서 취급하는 공업용 불산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얇게 만드는

‘슬리밍’에 주로 사용한다. 유리판 사이에 액정을 끼운 액정패널은 처음에 1㎜ 두께인데 불산으로 0.25㎜ 정도로 깎아내

각종 전자제품에 넣는다.

이곳에선 불산, 질산이나 화학물질을 섞은 혼산을 용기에 담아 다른 업체에 팔고 있다. 안전문제가 있다보니 일반 업체에서

함부로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로 수입된 화학물질을 용기에 소분하거나 탱크로리에 담아 판매한다.

방호복에 방독면까지 쓴 이진균 공장장이 반투명한 커튼벽 안에서 파란색 드럼통을 열어 저장탱크에 불산을 채우는 작업 모습을

보여줬다. 화학물질이 관을 타고 2층 건물 높이의 탱크에 채워지면, 이를 20ℓ들이 용기에 나눠 담는다. 안전문제로 천천히 비우기

때문에 한 통에 7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주유기처럼 생긴 호스를 통 안에 넣더니 그 옆에 또 주름관을 들이댔다.

미세하게 흘러나올 수 있는 불산 증기를 빨아들이는 장치다. 천장에도 흡입구가 있다. 혹시나 다 빨아들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탱크 주변에 노란 불이 켜져 있는 장치는 가스 감지장비다. 주변 가스 농도가 2ppm 정도 되면 바로 작업이 중지되고 경보가 울린다.

공장 벽을 따라서는 10m 간격으로 순번이 매겨진 누액 감지장비 수십개가 놓여 있다.

눈을 돌리니 관이나 밸브마다 집요할 정도로 장비의 명칭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윤이 나는 바닥도 화학물질이 흡수되지 못하게

3㎜ 에폭시 시공을 한 것이다. 공장 바깥에는 피뢰침과 비상발전기도 갖추고 있다. 이게 다 무슨 일일까.

구미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안성용 연구사는 “화학물질이 공장 밖으로 누출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에 화학공장에는

이중삼중으로 방어선을 쳐야 한다”면서 “한 군데가 뚫려도 다음 단계에서는 막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방류벽이다. 저장탱크 주변으로는 1.5m 정도 간격을 두고 허리까지 오는 콘크리트벽이 둘러쳐져 있다.

설치된 탱크 용량의 110% 이상 물질을 담을 수 있도록 규정된 방류벽이다. 탱크에서 물질이 새어나와도 방류벽 안의 집수시설로

흘러가게 하고, 혹시나 방류벽을 넘었을 때도 주변을 추가로 포위하고 있는 도랑(트렌치)에 고이게 되어 있다. 결국 한 곳으로

모인 물질은 펌프로 빨아들여 폐수 탱크로 회수한다.

작업 공정 자체는 간단하지만, 안전장치는 손으로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꼼꼼한 변화가 이뤄진 것은

고작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012년 9월 세상을 놀라게 한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직접적 계기였다.

■ 구미 불산 누출사고 계기로 규정 강화

강화된 관리 기준 지켜 만든

광택 바닥·콘크리트 방류벽

주름관·흡입구 등 다중 설계

질산 유출에도 큰 사고 막아


역대 ‘최악의 화학사고’로 꼽히는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는 2012년 9월27일 밤 구미4공단 내 휴브글로벌이라는

업체에서 발생했다. 당시 탱크로리에 실린 불산가스를 공장 내 설비에 주입 중 작업자가 실수로 뚜껑이 열린 원료밸브를

개방하면서 가스가 터져나왔다.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2만여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시간에 쫓기고 있었고,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며, 사고 직후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가스가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실이 하나둘 드러났다. ‘작업자들이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밸브가 돌려서 여는 휠타입이었다면?’ ‘화학물질 누출 시 주변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면?’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총체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존의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통째로 뜯어고쳐 2013년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으로 나눴다. 화평법은 화학물질 자체에 대해서, 화관법은 화학 시설과 유통 과정을 관리한다.

특히 화관법에선 기존에 없던 ‘화학사고 대응’이 강조됐다. 화학업체들은 사업장 주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장외 영향평가’와 시설물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취급시설 검사’를 거쳐야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전에는 형식적으로 발목 높이 정도로만 방류벽을 설치하고, 영세업체에선 사람이 그냥 화학물질을 용기에

붓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를 세세한 기준을 세워 안전 가이드를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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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원진실업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 질산 등 원료물질이 쌓여 있다.  

화학공장에서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 안전장치 덕분에 질산 누출사고 막아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

이후 나온 안전 설비 가이드

올 12월이면 유예기간 종료


문제는 이러한 절차가 까다롭고, 시설을 갖추는 데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이다. 환경부에서는 2015년부터

 5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관련 절차를 이행하도록 했다. 올해 12월이 되면 유예기간이 끝난다. 반면 주물, 금형, 도금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류벽만 해도 기존 시설에 설치하려면 공간이 부족해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 관련 절차를 대행해주는 곳에 컨설팅을 맡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업체들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미 새로 시설을 갖춘 업체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업체를 예외로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사이 중소기업에 대해선 국비로 현장 컨설팅을 지원하고, 비용 절감 절차도

마련해두었다는 것이다.

홍가람 환경부 화학안전과 사무관은 “건축법에서도 소방, 내진 등 다양한 법적 기준을 두고 창문 규격까지도 정해둔다.

화학물질 역시 위험성이 크다보니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다른 분야는 생활과 밀접해 익숙하고

오랜 시간 규정을 보완해 오던 것이지만, 화학물질의 경우 기준이 한꺼번에 늘어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은 타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업체들이 남은 기간 동안 절차를 이행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진실업도 2016년부터 1년 동안 시설을 갖추면서 새로 마련된 안전설비를 다 넣느라 당초 예상한 것보다 70%가량 더 돈을 들였다.

하지만 시설을 갖추고 넉 달 만에 ‘본전’을 찾았다. 2017년 8월 탱크밸브의 고무패킹이 찢어지면서 질산 1.5t이 흘러나오는

사고가 있었다. 아찔했던 순간이지만 방류벽 덕분에 질산은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바로 회수돼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절차 까다롭고 고비용이지만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것”

장보익 원진실업 대표가 안전을 꼼꼼히 챙기게 된 것도 구미 불산 누출사고 때문이었다. 구미 사고 당시 사고 지점에서

겨우 200m 떨어진 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던 장 대표는 유출된 불산으로 나무들이 말라 죽는 모습을 눈으로 봤고,

본인도 병원 진료를 받았다.

그는 “사고는 한 번 나면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과 이익은 타협을 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장 대표는 “안전설비 유예기간이 올해 완전히 끝나면 내년부터는 우리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법을 잘 지켜 안전설비를 갖춘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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